검은모루 유적
검은모루 유적은 북한의 국보 27호로 지정된 유적이다. 북한의 국보 193개 중 유일하게 선사시대로 유적으로 지정된 이 검은모루 유적은 현재까지 알려진 한반도 구석기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검은모루 유적은 남한 학계에서는 70만년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의 학계에서는 100만년 전으로 기록하고 있어 검은모루에 대한 시기에서도 남북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 검은모루가 한반도 최초의 구석기 유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일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1> 검은모루 동굴 유적지의 전경
이 검은모루에서 발굴된 유적은 주로 석기와 동물의 화석이 출토되었다. 특히 동물은 쥐와 토끼 등 29개의 통물화석이 출토되었는데 이중 하나는 중국의 북경원인산지인 중국 주구점 제1지점에서 출토된 화석동물상과 비슷한 것이 발견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나 검은모루에서 발굴된 동물 화석이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건 당시 한반도의 기후와 동물의 분포를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총 29개의 동물화석 중 작은 포유동물 12종 중 해리, 습들쥐, 간단이밭쥐, 큰갈밭쥐, 북쪽갈밭쥐, 상원갈밭쥐, 상원큰갈밭쥐 등 7종은 절멸종이며 큰 포유동물 17종 중 원숭이, 코끼리, 큰쌍코뿔이, 상원말, 넓적큰뿔사슴, 상원큰뿔사슴, 물소, 젖소, 동굴곰, 짧은턱하이에나 등 10종도 역시 절멸종이다. 절멸종은 전체의 59%를 차지한다. 이 동물군의 전반적인 구성은 온대성 가운데서도 따뜻한 기후 또는 아열대성 동물군으로 볼 수 있으나 해리 및 우는 토끼와 같은 한랭성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2> 검은모루 유적으로 가는 길
석기의 대부분은 규질석회암과 석영으로 만들어진 주먹도끼(hand axe)·첨두기(point)·긁개(side-scraper) 등이다. 이 석기들은 가장 원시적인 방법인 내리쳐깨기(perenteur dormant,anvil hurling technique: 큰 돌을 땅 위에 놓고, 그 위에 원석을 던져서 석편을 떼는 방법)와 때려내기(percuteur directe, 직접타법: 깨서 쓰려는 돌을 돌마치 또는 단단한 나무나 뿔로 만든 쐐기를 이용해 떼는 방법)의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3> 검은모루에서 발굴된 석기
그러나 남한학계에서는 이 석기들이 실제로 석기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견해이고 또한 석기들에 타격흔적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석기가 아니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유적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한반도의 동물 분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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