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와 『웅덩이』

김강필

구덩이와 웅덩이는 둘 다 우묵하게 패인 땅을 말한다.

그런데 구덩이는 주로 사람이 의도적으로 파놓은 것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때가 많다.

“구덩이를 깊이 파고 나무를 심다.”

반면 웅덩이는 움푹 패여 물이 고여있는 땅으로 주로 물과 결합되어 쓰이는데 자연적으로 생긴 것을 염두에 두는 때가 많다.

“물웅덩이”

그래서 “웅덩이를 파다.”라고 하면 어색하고 “구덩이를 파다.”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