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으로 본 우리민족의 우수성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와 기자가 나눈 대담

 

편집 박경순

기자: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오는 문화유산에는 슬기롭고 재능있는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그대로 비껴있다고 본다.

 

연구사: 그렇다. 세계 5대 문화의 하나인 대동강 문화를 창조한 우리 민족은 세계최초의 측우기와 철갑선, 금속활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중의 하나인 첨성대, 천하제일의 명물로 알려진 고려 종이, 세상 사람들이 보물처럼 여기는 고려자기 등 문화유산들을 수없이 창조하여 인류문화의 보물고를 풍부히 하였다.

 

기자: 그 귀중한 문화유산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었으면 한다.

 

연구사: 우리 민족이 창조한 문화유산 가운데는 금속활자도 있다. 우리 민족은 12세기 전반기에 금속활자를 발명하였으며 출판업을 크게 발전시켰다.

이것은 유럽에서 15세기에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사용하였다는 자료에 비해볼 때 우리 민족의 금속활자발명과 사용이 수백 년이나 앞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금속활자본으로는 직지심경하권이 있다. 금속활자를 적극 사용하였다는 것은 당시 국가적인 사업으로 많은 책을 찍어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량의 도서출판은 해당 시기 사람들의 문화생활과 의식수준이 높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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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이용한 비단도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가.

 

연구사: 우리나라는 비단 발상지의 하나로서 조선 비단은 가볍고 질길 뿐 아니라 아름다운 무늬와 부드러운 손맛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우수한 견직물의 하나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메누에를 순화시켜 누에를 치기 시작하였는데 평양시 남경유적과 황해북도 봉산군 지탑리 유적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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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천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석잠누에가 뿜어낸 고치실로 짰다. 옛 문헌들인 산림경제고사신서에는 조선의 토종누에가 세 번 잠자기를 하며 습기와 연기를 싫어하는 특성에 대하여 전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비단이 석잠누에의 고치실로 짠 비단필이라는 것은 옛 문헌에 남아있는 기록뿐 아니라 실지로 선조들이 남겨놓은 비단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평양시 낙랑구역 일대의 고분들에서는 적지 않은 고대 비단들이 나왔는데 실이 아주 가는 석잠누에의 고치실로 짠 비단이라는 것이 확증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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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시기의 조선 비단으로는 두겹실로 짠 것을 비롯한 여러가지 비단이 있었다.

고구려 시기에는 무늬를 넣은 릉직, 금실 등을 섞어 짠 금, 라를 비롯한 각종 고급비단들이 생산되었다.

고려 시기에 이르러 비단생산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그 종류도 훨씬 늘어났을 뿐 아니라 질 또한 우수하여 주변 나라들은 물론 멀리 중근동에까지 수출되여 세계에 고려비단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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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우리 민족의 차 문화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으면 한다.

 

연구사: 차문화라고 할 때에는 차나무의 재배와 차잎의 생산과 가공처리, 차그릇의 생산과 사용 등의 종합적 개념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기에 벌써 지리산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차나무들이 재배 보급되었는데 삼국사기를 비롯한 역사자료들에는 그 시기 사람들이 차를 마셨다고 기록되어있고 고구려 무덤벽화에도 차를 마시는 장면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문인들의 작품에도 차문화에 대한 내용이 반영되여 있다. 우리 민족의 차문화는 오늘 더욱 활짝 꽃펴나고 있으며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여러가지 차들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밖에도 색깔이 독특하고 문양이 아름다운 고려자기, 위풍있는 모습과 호탕하고 활달한 문장과 글씨를 보여주는 광개토왕릉비를 비롯하여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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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늘 정말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 감사하다. 앞으로 우리 인민들에게 조선민족제일주의 정신을 깊이 심어주고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한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