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침략 투쟁 민요

김지호

 이북에서는 민요를 노동 민요, 세태 민요, 민속놀이 민요, 사회정치 민요, 지방 민요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사회정치 민요는 사상적 내용에 따른 분류로서 반침략 투쟁 민요와 반봉건 투쟁 민요가 있는데, 우리에겐 생소한 반침략 투쟁 민요에 대한 소개 자료를 옮겨본다. 그저 흥겨운 민속놀이 민요로 생각했던 강강수월래나 쾌지나 칭칭나네 같은 민요의 가사도 다르고 배경도 완전히 다르게 이해된다.

 반침략 투쟁 민요는 과거 우리 민족의 반침략 투쟁과정에서 창조되고 불려진 노래이다. 현재까지 악곡으로 전하여 내려오는 반침략 투쟁민요에는 ‘강강수월래’, ‘쾌지나 칭칭나네’, ‘연줄가’, ‘의병가’, ‘눈비’, ‘장검가’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서 ‘강강수월래’, ‘쾌지나 칭칭 나네’, ‘연줄가’는 임진왜란 시기에 창작보급된 노래이고 그 나머지는 근대에 와서 일제를 반대하여 싸운 의병들에 의하여 창작 보급된 노래들이다.

 ‘강강수월래’는 임진왜란 시기 남해안의 여성들이 바다로 들어오는 왜적을 감시하면서 부른 노래였다. ‘강강수월래’라는 말의 뜻과 이 노래의 발생 경위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오랑캐들이 바다를 건너온다’는 뜻이라고도 하고 또 변방순찰을 잘 돌자 ‘수월래: 순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노래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순신 장군이 우리 수군의 기세를 돋구고 왜적들에게 공포를 주기 위하여 밤이면 해변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여성들이 그 주위를 돌면서 이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는 설도 있고 또 밤에 우리 군사들이 마음놓고 잠을 자도록 하기 위하여 이 지방의 여성들이 여러 명씩 패를 지어 손을 잡고 바닷가를 순찰하면서 주위를 잘 경계하라는 뜻에서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는 설도 있다.

 강강(항)수월래 강강(항)수월래

 하늘 중천에 달이 뜨고 만경창파에 거북선 떴네

 강강(항)수월래 강강(항)수월래

 돛대위에 높은 하늘은 불이 솟는 기상일세

 강강(항)수월래 강강(항)수월래

 북소리 둥둥 줄장구를 올려라 

 조국산천을 지키잔다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봉화재에 불이 일고 두리섬에 물결친다

 서포바다에 철쇄를 느리고

 외적배 오기만 기다린다 칼을 뽑고 일어서니

 칼날 위에 달비친다 강강수월래 

 달떠온다 달떠온다

 궁해동천에 달떠온다 강강수월래 

 달아 달아 말물어 보자

 강강수월이 언제던가 위국충렬 떨쳐보세

 총을 메면 수군일세 강강수월래 

 국태민안시화년풍 천세만세 누려보세

 ‘쾌지나 칭칭 나네’는 임진왜란 때 왜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군인들과 백성들의 기쁨을 반영하여 나온 노래이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쾌지나 칭칭 나네’라는 말은 당시 어느 한 싸움에서 침략군의 한 두목이었던 가또 기요마사(가등청정)가 아군에게 벼락을 맞고 패주하게 되자 백성들과 병사들이 ‘쾌재라(통쾌하도다!) 청정이 나가네’라고 승리의 환성을 울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고 한다. 그후 이 노래는 우리 민족의 힘찬 승리의 개가로 되어 널리 불려지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 ‘쾌지나 칭칭 나네’로 변화되고 가무놀이 민요로 전화되었다. 

 칭칭칭 칭칭칭칭 칭칭

 쾌지나 칭칭 나네

 치세 치세 어서 치세

 쾌지나 칭칭 나네

 원수들을 치고 잡고

 쾌지나 칭칭 나네

 원수들을 모조리 잡아

 쾌지나 칭칭 나네

 바다 속에 수장하고 칭칭칭칭

 쾌지나 칭칭 나네

 우리들은 숭리했네

 쾌지나 칭칭 나네

 우리 수군 장하네

 칭칭칭칭 칭칭칭칭

 쾌지나 칭칭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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