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유산에 대한 평가

윤창원(서울디지털대)

북한은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지만 종교문화 즉 문화유산에 대한 평가는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일성은 “종교문화를 어떻게 보겠는가 하는 것은 우리 학자들이 많이 연구하여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지금 남아있는 절간이나 향교를 비롯한 여러 가지 력사적유물에 대한 평가도 잘하여야 합니다. 지난날의 유물들을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것도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라는 교시에서 볼 수 있듯 종교(불교) 해독성을 비판하는것과 별개로 불교문화유산을 옳게 평가하여 사상혁명과 문화혁명을 성과적으로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서 불교문화는 유교문화와 함께 봉건시기 문화가운데 오랜시기 걸쳐 퍼져있는 낡은 문화유물의 하나로 보고 있고 새문화발전을 방해는 요소로 인식하지만 불교의 문화유산과 유물들을 옳게 평가하고 처리하는 문제는 봉건시기 우리나라의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민족문화유산을 옳게 계승하는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도 설명하고 있어 종교에 대한 인식과 종교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은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김일성이 “불상조각 같은것도 지난날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숭배하던 우상의 하나이라는 것을 똑똑히 인식시키는 한편 불상조각자체는 잘 된 조각 작품이라는 것을 새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새세대들이 부처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게 하는것보다 부처라는 것이 어떤것이라는 것을 알게 하여 그 허위성을 똑똑히 깨닫도록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라고 밝히는 것과 같이 종교와 종교유물에 대해 나눠 이해시키려 하고 있는것이다.

불교문화유산이 지난날의 문화유산으로 한조각의 그림이나 한덩이의 조각, 하나의 글자라도 우리민족의 생활과 역사가 반영되어 있기에 불태워 없애거나 무시하기보다 사회주의 새문화를 창조하고 자연을 개조하며 계급투쟁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참고할만한 내용이 있으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의 사찰도 그 당시 건축술이나 건축미술을 직접보여주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사찰을 문화적 가치로 보존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도 혁명의 이익에 맞게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여 당성, 계급성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여야 함을 빼놓지 않고 있기에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