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리 다라니 석당

최현진

다라니 석당이란 다라니 불경을 돌에 새겨 기둥처럼 세워 놓은 돌 구조물을 말한다. 성동리 다라니 석당은 ‘불정사’라는 옛 절간에 세웠던 것인데 지금은 묘향산 보현사에 옮겨졌다.
석당 몸돌에 새긴 글에 의하면 이 석당은 1027년에 세워졌다. 석당은 받침대, 몸돌, 머릿돌로 이루어졌는데 그 기본 요소들의 평면은 모두 6각으로 되어있다.

그림1> 전경

받침대는 두 겹의 바닥돌 위에 복연을 새긴 밑돌과 가운데돌, 양연을 새긴 갑돌로 이루어졌다.
밑돌의 측면에는 면마다 2개씩의 오목이를 새겼고 원면에는 면의 중심을 맞추어 겹잎의 양면을 하나씩 새겼으며 모서리돌들에 귀꽃이 돋혔다.
가운데돌의 면들에는 사자가 한 마리씩 새겨져 있다.
윗돌의 양연은 복연과는 달리 홀잎으로 소박하게 새긴 것이다.
몸돌에는 “대불정다라니당”이라는 당명과 범어로 된 2,800여자에 달하는 다라니경문을 새기었다.

그림2> 정면도

몸돌 위에는 6각형의 지붕들이 2층으로 겹쳐있고 그 위에 보발과 보개, 양화와 연꽃봉오리 모양의 보주가 있다. 이 석당은 형태가 독특하고 장식 조각이 훌륭하다.
2개의 돌로 이어놓은 석당의 몸돌 가운데서 아래 몸돌은 받침대의 갑돌과 하나의 통돌로 가공한 것인데 마치 활짝 핀 연꽃속에서 돌기둥이 솟아오른 듯 하다.
이 다라니 석당을 옮길 때 받침대 가운데 돌에서 청동으로 된 소형석당과 4각형의 청동거울, 엽전과 같은 유물들이 나왔다.

그림3> 받침대

성동 다라니 석당은 우리 나라에 남았는 같은 종류의 석당들 중 으뜸가는 것으로서 고려시기 석당의 기본 특징과 석조 건축기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