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전사에서 화약 무기가

처음으로 사용된 진포해전

    

오랜 옛날부터 바다를 개척한 우리 인민은 바다로 끊임없이 달려드는 외적을 반대하여 용감히 싸웠으며 그 투쟁 속에서 조선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보여주는 우수한 전법들을 많이 창조하였다.

그 대표적 실례의 하나가 13808월 고려 수군이 전라도 진포에 침입한 왜구를 격멸 소탕한 진포해전이다.

 

20190825-k99-01-1.jpg

진포해전

 

 

13807월 왜구는 충청도(당시)일대에 대규모적으로 침입하였고 8월에는 전라도(당시) 진포에 500여척의 함선을 몰고 와 약탈행위를 감행하였다.

 

 20190825-k99-01-2.jpg

 

왜구의 침입 소식에 접한 고려 정부는 급히 수군함대를 만들어 현지에 파견하는 조치를 취했다. 13808월 라세, 최무선 등이 지휘하는 고려 수군은 화포를 실은 100여 척의 전함으로 기세 드높이 진포 앞바다에 진출하였다.

화약과 화약 무기의 발명가이며 군사지휘관이였던 최무선은 1378년 화약무기(대포)를 장비할 수 있는 함선의 건조사업을 직접 맡아 지휘하였고 진포해전에는 부원수로 참가하였다.

고려 수군이 화약 무기로 장비한 것을 알 리 없었던 왜구는 우리 함선수가 적은 것을 보고 기고만장하여 여러 척씩 묶은 선단을 들이밀었다.

고려 수군은 배에 장비한 화약 무기로 500여척에 달하는 왜구의 배를 모조리 불살라버렸다. 이때 적선은 변변히 저항도 못 해보고 진포 앞바다에 전부 수장되고 말았다.

진포해전은 새로운 화약 무기의 위력으로 왜적들을 통쾌하게 쳐부순 싸움이었을 뿐 아니라 중세해전의 낡은 틀을 부수고 새 전법을 창조한 의의있는 해전이었다.

역사에 진포해전으로 불리는 이 싸움은 유럽에서 화포가 적용된 1571년의 레판토해전보다 근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서 세계해전사에서 화약 무기가 처음으로 사용된 해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