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자랑 거북선
박경순

《우리 인민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철갑선인 거북선과 같은 위력한 병선을 건조하였습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창조한 슬기롭고 재능있는 우리 선조들은 15세기에 철갑선인 거북선을 건조하였다. 이것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서 다른 나라의 철갑선보다 200~3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세계해전사에 대서특필로 기록되어 있는 거북선은 세계적인 발명품으로서 우리 민족의 뛰어난 지혜와 재능을 만천하에 시위한 국보적 창조물이다.

거북선은 그 형태가 독특하고 전법이 독창적인 것으로 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귀중한 역사자료로 기록 보존되어 오고 있다.


거북선은 앞선 시기의 함선 건조와 바다 싸움에서 얻은 경험에 기초하여 1413년 그 원형이 제작되어 임진강에서 그 성능이 시험되었다. 1592년 초에 이순신 장군은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되어 앞선 배 제작 기술에 토대하여 거북선을 제작했다. 배의 이름을 거북선이라고 한 것은 배머리는 용머리처럼, 꼬리는 거북꼬리처럼 만들어 전체적으로 그 모양이 엎드려있는 거북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거북선의 구조와 건조 방법에 대하여서는 그 개조완성을 직접 지휘한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종합한 저서 《이충무공전서》에 2장의 거북선 그림과 함께 비교적 상세히 밝혀져 있다. 그에 의하면 배의 길이는 35m, 최대너비 11.8m, 높이 5.2m이다. 선체의 곡선 문제를 두께가 12㎝인 목재토막을 연결하여 해결하였는데 이러한 시공법은 당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선박 건조 기술이었다. 이러한 시공기술에 대하여 일본도서《조선력수군사》까지 거북선의 선박 건조 기술은 독특한 시공기술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매우 견고하였다고 하였다. 갑판은 파도가 쳐도 물이 들어가지 않게 잠수함형의 모양이며 내부배치는 전투원들의 활동, 전투지휘와 명령 하달 등에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다.

배의 항행 수단으로서는 필요에 따라 세우거나 눕힐 수 있도록 접이식으로 되어 있는 2개의 돛과 전투 시 빠른 기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좌우 각각 10개씩 설치된 20개의 노가 있었다. 방향 조종은 선미의 키로 하고 정박 시에는 배머리에 설치된 닻을 이용하였다. 배의 옆과 잔등에는 철 갑판을 씌워 적의 포탄이나 총알을 막았으며 잔등의 철갑에는 날카로운 쇠못과 창을 세워 적들이 함선에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형의 좁은 길을 내어 다닐 수 있게 하였다.

거북선은 강력한 공격수단들도 가지고 있었는데 배의 사방에 뚫려있는 72개의 총통구를 이용하여 1,200~1,400m의 사거리를 가진 여러 가지 포들과 총, 활들을 쏘았다. 거북선의 속도는 최고 7nt(시속 약 13km)였으며 노군 80명을 포함한 148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었다. 배머리에는 용머리를 설치하고 용아가리로 불과 연기를 내뿜게 한 형식은 동서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서 오직 거북선에만 있는 독특한 형식이었다.


거북선은 1592년 4월 13일부터 일본 침략자들의 불의 침입으로 시작된 임진조국전쟁에서 바다로 기어드는 59척의 적선을 격파한 한산도 해전, 200여 척을 격파한 로량해전을 비롯한 주요 해전들에서 자기의 독특한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하여 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애국명장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조선 수군은 거북선을 앞세우고 왜적 격멸에로 떨쳐나서 적들에게 섬멸적 타격을 주었다. 거북선은 조선함대의 선봉선, 돌격선으로서 학모양의 공격전법인 학익진 전술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수백 척의 적함선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드세찬 화포를 안겼다. 거북선의 기본 전법은 화포전법, 연막전법, 받기전법으로서 세계해전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거북선은 일찍부터 바다를 개척하고 굳건히 지켜온 우리 선조들이 독특하게 만들어낸 병선으로서 우리 인민의 애국심과 창조적 재능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민족 유산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