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숭인전

최현진

숭인전은 평양시 중심부 장대 재 기슭에 서 있다.

고려후기(충숙왕12)년에 세운 건물로 기자조선의 시조인 기자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사당으로 평양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그림1> 숭인전 정면

숭인전은 본래 재계청과 문, 비각, 행랑 등 10여채로 이루어진 사당의 본전이었다. 숭인전의 본전은 지금 숭령전 옆으로 옮겨졌다. 숭인전은 정연하게 쌓은 기단 위에 정면 3칸(12.97m), 측면 3칸(8.72m)으로 세운 함각집이다.

그림2> 숭인전 현판

둥근 기둥밑 받치개를 돋친 주춧돌 위에 세운 풍만한 붉은색의 배부른 기둥, 가운데 간을 넓게 하면서도 네 모서리 기둥은 조금씩 내세우고 가운데 기둥은 조금씩 안으로 들여세워 건물 평면에 지은 안우리, 가운데 기둥들보다 높고 굵게 하면서도 안으로 조금 기울사하게 세운 네 모서리 기둥의 안기우림, 조로선에 어울리듯 양가녁으로 살짝 들린 액방과 평판방, 포 첫단에 산미가 없고 점차 한줄을 생략하였으며 모든 부재들이 단순한 직선과 면으로 다듬어진 소박하면서도 높은 3포 두공, 마루도리를 떠받든 대공 좌우에 <八>형으로 뻗쳐세운 활개 등은 모두 거물의 고려적인 특색을 더하여 준다.

은은한 녹색기운이 짙게 도는 숭인전의 모루단청 역시 건물의 오랜 느낌을 더하여 준다.

그림3> 숭인전 문짝

숭인전의 문짝에는 사당건물에 어울리게 능살무늬를 놓고 그 빈부분에는 꽃무늬를 그렸다.

그림4> 숭인전 문짝무늬

숭인전 내부는 통칸으로 하고 통천정을 이어 시원하게 개방하였다. 양쪽에 조금씩 소란반지를 댓는데 여기서는 둥자 기둥을 세워 반자를 받게 하였다.

숭인전은 사당건물이기는 하나 고려말기의 것으로는 당시 건축의 구조 구성상 특징을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