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청계동 고구려 돌칸흙무덤떼 (淸溪洞 高句麗 石室封土墳群)
작성자
역문협
작성일
2021-03-19 14:44
조회
798
6기의 돌칸흙무덤은 모두 반지하식에 안길(연도)과 주검칸(현실)으로 이루어진 외칸무덤으로 무덤의 축조형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안길과 주검칸의 벽면은 모두 막돌(자연석) 또는 깬돌(할석)을 이용하여 축조되었는데, 중간의 비어있는 이음부분은 회반죽을 채워 넣었고 겉면에는 회미장을 하여 마무리하였다. 바닥도 대부분 회미장으로 마무리하였는데, 1호무덤의 경우 회미장 아래에 숯을 깔아 지하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차단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9호무덤을 제외한 나머지 무덤들은 안길과 주검칸 사이에 화강암을 다듬어 만든 현문이 존재한다. 그 중 1호무덤은 문확시설이 달려있어 현문을 잘 고정시켜주고 있는데, 이는 문확시설이 없어 앞으로 무너져 내린 다른 무덤들의 현문과 비교된다.
평천정을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길과 다르게 주검칸의 천정들은 대부분 무너져내려 본래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1호무덤의 경우, 아직 천정이 온전하게 남아있으며, 그 형태는 ‘평행삼각고임천정(모줄임천장)’이다. 이는 무덤 천정의 네 귀퉁이에 삼각형의 받침돌을 놓아 천정을 올리는 방식으로 평면모습을 보았을 때, 사각형 안에 마름모·마름모 안에 사각형이 들어 있는 모습을 띤다. 평행삼각고임천정은 동서양을 막론한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고구려시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이와 같은 1호무덤의 천정형식을 통해, 1단의 평행고임만 남아있는 2호무덤 또한 평행삼각고임식 천정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청계동 무덤들은 도굴을 당해 남아있는 유물이 거의 없지만, 1호무덤과 2호무덤에서는 소량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1호무덤의 경우, 심하게 삭아서 그 형태가 명백하지 않은 철제 관못과 어디에 붙어있었던 것인지 모르지만 관모 장식으로 추정되는 나뭇잎형 조각 1점이 발견되었다. 2호무덤은 고구려 무덤에서 흔히 발견되는 버섯갓 모양의 대가리를 지닌 관못과 약간의 금실이 나왔다. 금실은 실처럼 가는 두께로 어떤 장식에 사용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고구려의 금제련술의 일면의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앞서 살펴본 특징들에서 1호무덤은 청계동의 다른 무덤들과 다른 구조 및 유물을 지녔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외에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특징이 나타나는데, 주검칸의 서쪽과 남쪽벽에 남아있는 묵서가 바로 그것이다. 자연풍화와 군데군데 떨어진 회벽으로 인해 서쪽과 남쪽의 묵서는 각각 11자와 10자만 알아볼 수 있으며, 해석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남아있는 묵서와 발견된 유물, 무덤의 형식 등으로 보아 1호무덤은 당시 높은 지위를 가진 인물의 무덤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정훈)
<참고문헌>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2009,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조선고고학전서30), 진인진/ 국립문화재연구소, 2017, 『조선고고연구해제집1 (1986~2000)』, 국립문화재연구소
![]() 1호 무덤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 |
![]() 2호 무덤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 |
![]() 3호 무덤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 |
![]() 4호 무덤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 |
![]() 5호 무덤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 |
![]() 6호 무덤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 |
![]() 7호 무덤 Ⓒ『고구려의 돌칸흙무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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