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플러스] 서평: '구석구석 북녘 탐방'

작성자
역문협
작성일
2022-10-28 14:00
조회
5237

[서평] '구석구석 북녘 탐방'

 

현장언론 민플러스 2022.10.28.

 



재미있는 책이 하나 나왔다. <구석구석 북녘탐방>이다.

“화대군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무수단 해안절벽이 있다. 절벽위에서 바라보면 거세게 부딪치는 파도의 모양이 마치 춤추는 것 같다고 해서 무수단(舞水端)이라고 한다. … 환상적인 절경을 이루는 무수단 구역은 칠보산 해칠보에 속해 있다.”

언론에서 북이 미사일을 발사하던 장소로 이미지화된 ‘무수단’이라는 지명이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있는 곳인 줄은 몰랐다. 이런 북의 진면목을 구석구석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북에 대한 ‘낯설음’을 ‘낯익음’으로 바꾸어주는 책이다.

누구나 북을 궁금해 한다. 그러나 막상 북을 알고자 하면 막연하고 낯설다. 양강도, 자강도 이런 새로운 도 행정구역은 어디인지 종잡기 힘들다.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와 같은 낯익은 도안에서도 원산, 함흥, 청진, 북청 같은 데를 빼고 안변군, 금야군, 김책시, 연사군 하면 더 낯설다. 새로 생긴 지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지역들을 구석구석 안내한다. 그런데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안내한다. 이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

남측에서 해외관광이 늘면서 해외여행 관광가이드 책이 성행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의 관광안목도 많이 늘었다. 쇼핑, 풍광 여행에서 인문지리적 탐구로 들어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공중파와 유투브에서도 세계 각국의 역사적 탐구, 인문지리적 탐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 역시 이러한 요구를 잘 충족시켜 주고 있다. 북녁 지방도시들의 이모저모를 마치 여행가이드가 들려주듯이 잘 설명해 놓았다. 자료의 디테일도 탁월하고 최신 자료도 많다. 지난 6.15 이후 교류협력 시절에 내집 드나들 듯이 북을 오간 저자의 저력과 안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읽다보니, 참 남의 나라에 대해서는 여행가기 위해 들고 파면서도 옆에 있는 민족의 반쪽에 대해서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이 책은 북에 대해 투시적으로 종합적으로 보는 방법을 보여준다.

북에 대한 정보는 남쪽 미디어 환경상 아무래도 정치정보, 군사정보 위주로 편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교통과 지리, 향토와 풍광, 역사와 전설, 인물과 사회주의가 군단위 행정구역안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종합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교통편을 이야기 하는가 싶으면 사실은 북의 경제형편을 말해주고 있고, 이성계나 윤관의 역사를 이야기하는가 싶으면 북의 인민이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전달해주고 있다. 자연을 이야기하는가 싶으면 북의 인민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경제이야기 속에 북의 정치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아주 자연스럽고 흥미있게 읽힌다. 저자가 각이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엮어 독자에게 들려줄 줄 아는 유능한 스토리텔러라는 것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우선 북녘 동북부를 다루었다. 강원도, 함경남북도, 라선특별시 지역이다. 이 책은 북에 대한 궁금증을 많은 부분 해소시켜 준다. 그런데 북에 대한 본질적 궁금증을 더 자아내게 만든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평양을 포함하여 양강도, 자강도,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도 기대해 본다. 어떻게든 일독을 권한다.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이런 점에서 누구나 함께 하는 통일골든벨 도서로는 이 책이 딱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매우 컬러풀하다. 그러니 책값도 26,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집단구매할 경우에는 저자와 직접 연락하면 된다.

(원문 링크: http://www.min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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