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역문협에서는 강화도로 가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진행된 소풍에는 역문협 회원 13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기행의 첫 여정은 근대 반외세 항쟁의 치열한 격전지였던 초지진과 광성보였습니다.

초지진 성벽과 소나무에 어린 총탄자국은 마치 1871년 당시 치열한 전투를 생생히 보여주는 것 같았고, 광성보 아래 흐르는 빠른 물살의 손돌목은 당시 자주독립을 지키고자 외세 침략에 맞서 싸우던 선조들의 정신이 어린 듯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초지진, 광성보를 둘러보고 1871년 조미전쟁(신미양요)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당시 숨겨진 진실들과 왜 미국이 조선침략에 철저히 실패했는가, 또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치열하게 싸웠는가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행답사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광성보 한켠에 마련된 무명열사들의 무덤에 참배하며 선조들의 투쟁정신을 기렸습니다.

다음 답사지역은 한강하구(조강) 너머 북녘땅이 한눈에 보이는 연미정이었습니다. 푸른하늘 아래 우뚝 솟은 연미정과 뒤로 펼쳐진 한강하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그 곁에 자리잡은 느티나무와 태풍에 쓰러진 나무는 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강 너머로 보이는 개풍땅을 바라보며,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현실의 아쉬움을 안은 채 하루빨리 이 땅에 자주와 평화가 찾아와 남북의 형제들이 자유로이 오가는 날이 오길 빌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참가자들은 강화 읍내의 다양한 유적지를 참관했습니다. 당쟁과 세도정치의 풍랑 속에서 왕족인지도 모르고 강화도령으로 살다가 우연찮게 왕위에 오른 철종이 살던 용흥궁, 고려 무신정권과 조정이 몽골 침공에 맞서고자 수도를 강화로 옮기고 세운 궁궐이 있던 고려궁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강화 성공회 성당 등 곳곳마다 얽힌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에 참가자들은 흠뻑 빠졌습니다.

기행의 마지막은 강화박물관과 부근리 고인돌이었습니다. 수 년 전 새롭게 꾸려진 강화박물관에서 전시된 다양한 강화 역사 유물들을 구경하며 참가자들은 이야기꽃을 나눴고, 바깥의 웅장한 고인돌을 보며 참으로 강화도가 5천년 우리 민족 역사를 함축한 땅임을 실감했습니다. 또한, 고인돌 건립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고조선 시대 강화도가 얼마나 중요한 땅이었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문협에서는 이렇게 봄, 가을마다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소풍을 떠납니다. 앞으로도 진행될 역문협의 봄/가을 소풍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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