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문협에서는 12월에 3번에 걸쳐 서울 근대 역사기행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12월 5일(목)에는 북촌으로 역사기행을 떠났습니다.
북촌에서는 장유미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북촌에 숨겨진 우리 근대사의 현장들을 돌아보았습니다. 특히, 우리 한옥을 지켜낸 정세권 선생, 우리 말과 우리의 얼을 지키려 한 조선어학회 사람들, 조선의 자주독립과 근대개혁을 위해 힘썼던 김옥균과 개화파 인사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근대 시기에 민중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싸워 왔는가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12월 11일(수)에는 덕수궁 역사기행이 이경희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덕수궁과 정동 주변에 소재한 근대사 유적들을 돌아보며, 참가자들은 열강이 이 땅을 노리던 시절 백성을 버리고 외세에 의존했다가 망국의 운명에 처한 당시 조선 지배층과 외세에 맞서 자주독립과 사회개혁을 위해 떨쳐 나섰던 백성들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 13일(금)에는 정유경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서대문 기행이 처음 선보였습니다.
기행은 임오군인항쟁의 현장인 금화초교를 시작으로,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의 정신이 어린 독립공원, 그리고 우리 민족의 치열한 독립운동-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금화초교 앞 청수관터 비석, 경기중군영터 비석, 일본공사관터 비석 등을 돌아보며 임오군인항쟁 당시 군인들이 항쟁을 일으켰고 수많은 민중들이 이에 동참하게 만든 배경(개항 후 일제의 침탈과 그로 인한 경제침체, 민씨척족의 부정부패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민중의 힘으로 외세를 몰아내고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린 역사에서 오늘날 상황과 너무나도 비슷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립문 앞에서는 을미사변~아관파천 전후로 나라의 자주독립과 근대개혁이 절실한 과제로 부상하던 때 독립협회를 세우고 활동한 사람들의 행적과, 토론회 및 만민공동회를 통해 동참했던 민중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독립문에서는 당시 오랜 사대주의를 청산하고 외세 침탈에 맞서 자주독립을 만천하에 선포하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기상이 어린 듯했습니다.
그리고, 여정은 서대문형무소로 향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서는 기존 인식과 달리 일제가 강제병합 이전부터 우리 민족의 가열찬 항일의병투쟁을 탄압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사실, 3.1운동을 기점으로 폭발하는 우리 민족의 항쟁을 탄압하고자 형무소 규모를 확대했다는 사실을 배우며 일제가 얼마나 악랄하게 우리 민족의 투쟁을 탄압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은 항일의병장 이강년, 3.1운동의 대표인물 류관순 열사, 조국광복회를 이끈 리제순 등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투사들의 행적을 함께 읽으며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민족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선열들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근대역사 기행에 빠짐없이 참여한 박순선 선생님께서는 서울 곳곳에 있는 역사유적에 어린 근대사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뜻깊은 역사기행이었으며, 우리 역사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어 감명깊었고 우리 역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 보고 싶다는 감상평을 남겼습니다.
역문협과 서울 근대유적해설단에서 진행하는 2024년 한 해동안의 서울 근대역사 기행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역문협과 역문협과 서울 근대유적해설단에서는 2025년에도 더욱 알찬 내용과 다양한 기행지를 발굴하여 여러분과 함께 역사기행을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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