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총 4박 5일에 걸쳐 역문협에서는 중국 동북지역으로 항일 독립운동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총 29명의 회원들과 참가자들이 참여한 이번 기행은 장춘을 시작으로 길림-백두산-장백-안도-연길-용정-화룡-도문 등지를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길림성 장춘에 도착했으며, 길림으로 이동하여 길림 북산공원을 비롯한 여러 항일 독립운동 사적지(길림감옥터, 의열단 창설기념지 등)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을 기약하며 먼 길을 달려 백두산 아래 이도백하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2일차에는 대망의 백두산 등반(서파)이 있었습니다. 작년 고구려 기행과 달리 날씨예보상으로는 흐린 날씨가 예고되었고 서파 등반길 역시 안개와 칼바람이 몰아쳤지만, 정상에 다다르니 거짓말같이 천지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사이로 펼쳐진 천지의 비경은 마치 백두산이 우리에게 신비한 기운을 안겨주는 듯했으며 참가자 모두 백두산의 정기를 만끽했습니다.
백두산 등반 이후, 송강하진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장백현 압록강 상류를 따라 항일독립운동 유적들을 돌아보았습니다. 특히, 먼 여정 끝에 도착한 장백현 건너 지척에 있는 북녘 혜산시는 저녁노을과 더불어 평화로운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장백현에 우뚝 솟은 발해 유적인 영광탑은 천년의 세월을 이겨내며 굳건히 서 있었고 신비로운 자태를 뽐냈습니다.
3일차에는 이틀간 머문 이도백하를 뒤로 하고, 연길로의 긴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도로 주변으로 드넓게 펼쳐진 만주벌판과 옥수수밭을 감상하며, 안도현, 소자하 등 곳곳의 항일독립운동 사적지를 참관했습니다. 그리고 먼 여정 끝에 연길에 도착하여 여독을 풀었습니다.
4일차에는 우리 민족의 첫 독립군 기지가 있던 룡정의 명동촌과 윤동주 시인이 살던 생가를 돌아보았습니다. 명동촌 곳곳을 돌아보며, 수많은 항일독립군들이 조국의 해방을 그리며 열심히 배우고 싸우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고 윤동주 시인의 민족적 문학세계와 감상이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형성되고 또 하나의 독립운동 무기가 되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명동촌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홍범도 장군의 발자취가 어린 봉오동 전적지(봉오저수지)와 어랑촌 청산리 등지를 돌아보며 항일독립투사들의 견결한 투쟁정신을 기렸고, 도문에서는 두만강 너머 손에 잡힐 듯한 한반도 최북단 온성군 남양 마을을 돌아보며 감상에 젖었습니다.
4박5일간의 이번 독립운동 기행은 많은 감명과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특히, 오늘의 현실에서 친일문제, 건국절 논란 등 역사전쟁이 치열한 쟁점이 되고 일본의 군국주의화가 노골적으로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참가자들은 동북지역 곳곳에 소재한 항일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거닐며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싸워 나갈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결의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압록강-두만강 너머 지척의 북녘땅을 돌아보며, 함께 손 맞잡고 압록강-두만강 항일독립운동 사적지를 돌아보고 백두산을 오를 그 날을 하루빨리 이뤄야 겠다는 결의를 가졌습니다.
역문협 해외 소재 우리 민족 역사기행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이번 겨울에는 일본에 소재한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찾는 기행이 예정되어 있고, 내년 역시 중국 동북지역 곳곳에 소재한 고구려-발해 유적 및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는 기행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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