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이어지는
제주4.3항쟁의 정신
제주4.3항쟁으로부터 72년, 하여 봄꽃이 만발하는 4월이자 항쟁의 4월이라 한다.
일제 패망과 함께 해방을 맞이한 이 땅은 다시금 미군에 의해 강제로 점령당했다. 이 땅을 점령한 미군은 민중들의 민주적 의사에 따라 세워진 자치기구들과 단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며 강제해산시키고 불법화했다. 한반도 남쪽에서의 일체의 민주적 역량을 말살하고 민중의 저항을 진압한 미국은 1948년에 이르러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유지하기위해 이승만을 앞세워 단독정부 수립을 강행하여 한반도에서의 분단과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보다 강화해나갔다.
미국의 단독정부 수립으로 인한 분단의 영구화와 민주민권의 말살의 움직임을 이 땅 민중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단독정부 수립에 항의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주도에서도 <단독선거,단독정부 수립>에 대한 반대 투쟁의 열기가 높아져갔다. 당시 제주도민들은 민족의 분단과 외세의 간섭과 지배를 허용할수 없었기에 단선단정 반대의 목소리를 담아 평화적인 방식으로 여러 형태의 시위와 집회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미국과 이승만집단은 이런 제주도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대에 사격을 가하며 총칼로 진압하는 폭거를 감행했다.
강요배 화백이 그린 제주 4.3항쟁의 발단, ‘3.1절 발포’ 사건 ⓒ강요배
이에 분노한 제주도민들이 무장대를 조직하여 항거해 나섰다. 제주도민들의 무장대는 4월 3일을 기해 한라산 오름마다 봉화를 올리며 평화적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제주도내 24개 경찰지서 가운데 12개 지서를 일제히 공격하며 무장항쟁의 불길을 지펴올렸다.
강요배 화백이 그린 제주 4.3항쟁
당시 30만 제주도민들중 대다수인 24만의 군중들은 “탄압이면 항쟁이다”, “미군철수”, “단독선거 반대”, “모든 권력을 인민위원회로 돌려줄 것”, “조국의 통일독립” 등의 투쟁구호에 한목소리를 내며 항쟁에 참여하였으며 망국적인 단독선거를 제주도에서만큼은 저지시키고 미국과 이승만집단의 통치질서 수립에 제동을 걸었다.
이러한 제주도민들의 항거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과 이승만집단은 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어떠한 말로도 표현못할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대학살만행을 감행했다.
그들은 “제주도는 모두 빨갱이 섬”, “온 섬(제주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워버려야 한다”, “제주도 땅이 필요하지 제주도민은 필요없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제주도민을 상대로 한 대학살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감행된 무차별적인 살육으로 당시 제주도 주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만여명이 무참하게 학살당했다.
이로써 제주4.3항쟁은 당시 그 뜻을 온전히 이뤄내지 못하고 미국과 이승만집단의 대학살만행으로 끝나 버렸다. 하지만 당시 항쟁 참여자들의 피나는 투쟁에 의해 자주통일과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만큼은 그 무엇으로도 꺾을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뿐만아니라 제주4.3항쟁 72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그들이 염원했던 바가 아직까지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는 우리로 하여금 항쟁의 정신을 깊이 되새겨보게 한다.
70여년전 바로 미국에 빌붙어 사람들을 대학살의 참극에 몰아넣었던 이승만정권의 자유당으로부터 시작해서 민주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에 이어 자유한국당 그리고 지금의 미래통합당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가 이름을 바꾸어달며 정치적 명줄을 이어온 사대와 매국, 동족대결과 전쟁, 파쇼독재와 부정부패, 패륜패덕의 한 유전자를 공유한 적폐들이라는 것이다.
제주4.3항쟁을 대학살 만행으로 진압하고 들어선 이승만정권과 자유당 세력은 오늘에 이르러 미래통합당으로 그 허물을 바꾸어가며 잔명을 유지해왔던 것이고 여전히 이 땅에서 활개를 치고있다.
백번 허물을 벗어도 독사는 독사다.
지금 허물 벗은 독사가 적폐청산을 바라는 민심에 도전하며 역사를 다시금 동족대결과 전쟁, 파쇼독재의 시대로 되돌려보려고 발악하고 있다.
이 사회가 자주와 민주주의, 민권과 통일의 길로 조금이라도 진일보하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에 경각심을 가지고 제주4.3항쟁에 나선 선혈들의 뜻을 이어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적폐들을 이 기회에 말끔히 청산하고 새정치, 새사회 건설을 위한 사회대개혁 과제 실현의 길에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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