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와 『자꾸』
김강필
『자주』와 『자꾸』는 둘 다 <어떤 일이 반복하여>라는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두 단어는 차이점이 있다.
『자주』는 <시간상 동안이 뜨지 않게 여러 번 되풀이하여>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요즘 비가 자주 온다.”와 같이 시간상으로 멀지 않게 반복되어 일어날 때 쓰인다.
『자꾸』는 <쉬지 않고 여러 번 잇달아서>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지난 밤에 아기가 자꾸 울어 한잠도 자지 못했다.”와 같이 쉼 없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경우에 쓰인다.
가령 “시계의 초침소리는 그 무엇인가를 자꾸 재촉하는 듯 싶다.”에서 『자꾸』 대신 『자주』를 써서 “시계의 초침소리는 그 무엇인가를 자주 재촉하는 듯 싶다.”고 하면 어색하다. 시계의 초침은 쉼 없이 계속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자꾸』를 쓰게 되는 것이다.
또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에 갔던 것이 이제는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어 일주일에 3일간 좀 더 자주 갈 수 있게 되었다.”는 말에 『자주』 대신 『자꾸』를 넣어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에 갔던 것이 이제는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어 일주일에 3일간 좀 더 자꾸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 이 또한 어색하다. 일주일에 3일간 학교에 가는 일이 쉼 없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꾸』가 아닌 『자주』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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