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패망을 재촉하는 일본의 역사왜곡

김강필

지난 3월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부터 주로 고등학교 1학년이 사용하게 될 교과서를 검정통과 시켰다. 모두 296종의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으며 모든 사회과목 교과서에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또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나라의 고유한 영토인 독도가 <일본의 고유의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등의 왜곡된 내용이 담겨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붉은색 원)로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이는 5년 전인 2016년 검정통과한 고교 4개 사회과목 교과서 35종 중 일본 독도영유권 주장이 포함된 교과서가 77.1%인 27종인 것에 비하면 독도 영토 왜곡 내용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2018년에 일본 정부는 2022년부터 개편되는 고교 사회과목에 대한 학습지도요령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가르치도록 한 바가 있다.

또한 이번에 통과한 일부 교과서에서는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을 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가하면, 일본이 일으킨 아시아·태평양전쟁을 <대동아공영권>의 명분으로 합리화하는 내용까지 들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군성노예 범죄 문제는 대체로 축소됐고, 강제동원이나 위안소 운영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및 폭력을 모호하게 기술한 교과서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일본의 왜곡된 교과서에 대한 검정통과는 자신들이 과거에 저지른 침략전쟁의 범죄를 부정하고 독도에 대한 영토분쟁을 일으켜 한반도에서의 긴장상태를 고조시키고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한반도 재침의 야망을 실현할 명분으로 삼고자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독도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신성한 영토라는 것은 많은 역사적 자료와 법적 근거에 의해 이미 확증되었고 세상이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심지어 일본의 학계, 출판계는 물론 일본의 군부도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것을 인정했으며 일본의 법률과 행정조치에서조차 독도가 일본의 영토에서 제외되며 대한민국 영토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또한 대동아공영권에 대해 말한다면 아시아 민족이 서구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으로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일본은 과거 일본군성노예 범죄와 강제연행, 강제노역, 학살범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인권유린행위들과 역사왜곡, 창씨개명, 우리말 말살을 비롯한 우리민족말살정책과 우리나라에 대한 천문학적인 가혹한 경제 수탈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을 대상으로 극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러한 일본의 범죄는 설령 일본의 사과가 있다해도 결코 쉽게 잊혀지거나 가셔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죄악의 장본인인 일본이 과거 범죄에 대해 반성하고 청산하지는 못할망정 피해자들의 상처에 재를 뿌리고 역사의 정의에 칼질을 하며 과거의 범행에 못지 않는 역사왜곡 범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이 지난날의 패전을 더없이 통분해하며 왜곡된 교과서로 일본사회와 그들의 미래세대에게도 복수의 감정을 배양하고 해외팽창을 위한 여러 조건들을 하루빨리 만들어 어떻게든 70여년전의 패배를 만회해보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가 없다.

동아시아 지역의 역학관계가 지난 날 일본 사무라이들이 활개치던 때와는 사뭇 다른 오늘의 세계에서 일본의 기도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망상에 불과하며 그 길에서 얻을 것이란 제2의 패망밖에 없다는 것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