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와 『설사』
김강필
우리 말에는 같은 뜻을 가지면서도 개별적으로는 뜻의 폭이 다른 경우나, 비슷한 뜻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전혀 다른 뜻과 쓰임을 보이는 어휘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서는 이렇게 헛갈리기 쉬운 어휘들을 골라 서로 비교하여 뜻과 쓰임을 소개한다. 북측 자료 『헛갈리기 쉬운 조선어 어휘들』을 참고하였다.
부사로서 『설마』와 『설사』는 그 뜻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 쓰임도 서로 다르다.
우선 『설마』에 대한 한 문장 실례를 들어 보자.
“설마 그렇게야 되겠나?” |
이 문장에서처럼 부사 『설마』는 되묻는 형식의 문장에 쓰이면서 《아무리 하기로서니 또는 아무리 하여도》의 뜻으로 부정적인 추측을 강조할 때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설사』는 동사, 형용사에 《~더라도》, 《~지라도》, 《~지언정》 등과 맞물려 쓰이면서 어떤 사실을 일단 가정하면서 그것을 부정할 때 이르는 말이다.
“설사 그 어떤 난관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우리는 이 길에서 물러설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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