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중흥사당간지주 (重興寺幢竿支柱)
작성자
역문협
작성일
2021-03-19 16:45
조회
940
현재는 폐사되어 당간지주만 남아 있는 중흥사(重興寺)는 고려의 태조(877~943)가 창건한 절로 알려졌으나, 1590년(선조 23년)에 편찬된 『평양지(平壤誌)』에서는 그 창건연대를 광개토대왕 시기(391~412)라고 설명한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중흥사 터에서 고구려의 기와 조각들이 다량 출토되어 절의 창건연대를 고구려대로 추정하고 있다.
당간지주(幢竿支柱)는 불화가 그려진 당(幢)이라는 깃발을 걸던 깃발대인 당간(幢竿)을 지탱하기 위해 당간 좌·우에 세운 기둥(支柱)이다. 철제·금동제·목제인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돌로 제작된다. 중흥사의 당간지주는 현재 좌·우 한 쌍으로 세워진 지주(支柱)만 남아 있는데, 그 높이는 약 4m로 현존하는 한반도의 당간지주 중에서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게다가 당간의 높이는 보통 지주 높이의 약 4~5배이므로 중흥사의 장대 높이는 약 16~20m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당시 중흥사의 규모 또한 웅장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당간지주의 외형은 전반적으로 세장형을 띄고 있는데, 모서리를 없애는 모죽임을 하지 않아 전체가 예리하게 보인다. 지주의 표면에는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았고, 당간을 고정하기 위해 아랫부분에는 간공(竿孔), 최상단에는 V자형으로 간구(杆溝)가 뚫려있다. 지주의 하단에는 당간을 받치기 위한 간대(竿臺)가 있으며, 그 아랫부분인 기단석은 현재 매몰되어 상면만 드러나 있다.
중흥사의 당간지주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당간지주 중 하나이며, 과거 중흥사의 위치와 규모를 짐작 가능케 하고 당시의 석조물 연구에 좋은 예시가 되어주고 있다. (이정훈)
<참고문헌>
문화성물질문화유물보존소, 1963, 『우리나라 주요 유적』, 군중문화출판사/ 국립문화재연구소 검색어:중흥사당간지주 (http://portal.nrich.go.kr/)/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검색어:중흥사당간지주 (http://encykorea.aks.ac.kr)
![]() 중흥사당간지주 전경 Ⓒ국립문화재연구소 |
![]() 중흥사당간지주 평면도 Ⓒ국립문화재연구소 |
![]() 중흥사당간지주 입면도 Ⓒ국립문화재연구소 |
![]() 중흥사당간지주 간대 Ⓒ국립문화재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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