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이끼에도 역사의 진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5.18광주민중항쟁 40주기를 맞는 오월!

 

197910월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를 끝장냈다. 뒤이어 19803월부터 대학가와 시민들 속에서 피어오른 민주화의 열기는 12.12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전두환 신군부세력이 시국을 수습한다는 명목으로 517일을 기해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을 계기로 광주에서의 민중항쟁으로 발전했다.

 

전두환 신군부세력은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 군병력을 투입하고 모든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원천봉쇄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계엄군 공수특전대를 광주 인근에 미리 대기시켰다가 계엄 확대를 기해 518일 전남대와 조선대를 장악하고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광주시내 청년학생들을 총칼로 유혈 진압했다. 학생들은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 항거했고, 이 투쟁에 온 광주 시민들과 시 외곽 노동자, 농민들까지 합세하게 되면서 항쟁 참가자는 521일에 이르러 무려 30여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항쟁에 나선 군중들은 계엄군의 무자비한 유혈진압에 맞서 도청과 시청을 장악하고 무기고에서 무기를 꺼내들고 시민군을 조직하여 계엄군을 몰아내고 광주시를 해방했다. 이 항쟁의 불길은 광주를 넘어 목포, 화순, 나주, 영산포, 장성, 영광, 담양 등을 비롯한 인근 17개 시, 군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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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급해진 전두환 신군부세력은 광주시를 23중으로 완전 포위하고 미국의 지원 아래 527일 새벽 수십대의 탱크, 장갑차, 헬기와 수만 명의 군병력을 투입하고 시민군을 무자비하게 유혈진압했다. 이에 광주시민들은 5천여 명의 희생자와 14천여 명의 중경상자, 식량이 떨어지고 식수와 전기까지 차단된 상황에서도 항쟁의지를 굽히지 않고 10일 동안이나 도시를 지켜내며 마지막순간까지 저항했다전두환 신군부세력은 광주시민들의 민주주의 요구에 야만적인 학살만행으로 답했던 것이다.

 

이 때로부터 15년이 지난 19953, 미국무부 비밀외교문서가 미 언론을 통해 폭로되었다. 폭로된 이 비밀외교문서는 19805월 당시 주한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로 보낸 비밀전문이였다.

 

이 비밀전문에는 먼저 19805월초 당시 광주의 학생들과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확대될 기미가 보이자 57일 서울주재 미국대사관은 신군부가 시위진압을 경찰병력에서 군병력으로 교체한다는데 대해 동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59일 주한미대사가 미국정부의 승인을 전두환에게 직접 통보했다고 했으며, 522일에는 미군 수뇌부가 참가한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전두환의 광주에 대한 유혈진압을 지지한다는 최종결론을 내리고 같은 날 주한미대사가 한국 외무부장관에게 통보했으며, 미국이 사전 승인한 사실을 극비에 붙일 것을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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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신군부세력에 광주 진압 군병력 투입을 승인하는 미국 비밀전문 내용을 전하는 SBS 방송보도>

 

미국은 광주항쟁에 대한 유혈진압, 학살만행의 배후, 원흉이였던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미국은 광주학살에 직접 가담했다.

 

광주항쟁 당시 광주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아널드 피터슨 미국 목사의 증언록은 521일 주한미8군 소속 헬기 여러대가 광주 상공에서 시민들을 향해 기총사격을 가했고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광주에 머물면서 학살의 참상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원들의 동일 내용의 증언을 통해서도 명백히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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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을 향해 기총사격하는 미8군 헬기에 대해 증언하는 미 평화봉사단 단원 >

 

또한 비밀해제된 미국무부 비밀전문에 따르면 광주항쟁 당시 미국은 초기단계부터 5, 10분 단위로 광주항쟁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미군의 작전지휘권안에 있는 한국군 9, 20, 31사단과 공수특전 1, 3, 5, 7, 9 여단 7만여 명의 병력과 탱크, 장갑차, 곡사포, 헬기, 미사일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들을 전두환 신군부세력에 넘겨주며 광주유혈진압작전을 진행토록 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군통수권이 미국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의 승인없이 그처럼 방대한 군병력과 살상무기들을 동원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전두환 신군부세력은 철저히 미국의 치밀한 계획과 배후조종 아래 광주시민에 대한 잔인무도한 학살만행을 감행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미국이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만행을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추진한 당사자이며 주범이라는 것을 그대로 폭로해 주고 있다.

 

40년 세월의 이끼에도 역사의 진실은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