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우롱하는 선거판

선거철이다. 당들은 당들대로, 후보들은 후보들대로 연일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철마다 온갖 듣기 좋은 소리들을 골라 유혹의 꽃다발을 국민들에게 쉼 없이 안기지만 선거가 끝나는대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하여 제 잇속 채우는데에 골몰해왔던 것이 이 땅 정치인들의 모습이였다.

 

한국의 이런 정치풍토에 우리 국민들은 세상에서 제일 믿지 못할 사람으로 정치인을 꼽는가 하면, 이제까지 쏟아낸 공약대로라면 이 땅은 이미 오래전에 유토피아가 되고도 남았을것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정치에 대한 혐오와 환멸로 침을 뱉고 돌아서고 있다.

 

사실 이번 21대 총선은 지난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과 4.27판문점선언, 9월평양선언으로 분출된 우리 국민들의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내달리는 속에서 치려지는 국회의원 선거다. 때문에 이번 총선은 민심을 받들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힘있게 밀고나가도록 정치권에서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켜야하는 선거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권력과 제 잇속에 눈이 먼 정치인들이 국민을 저들의 생각대로 고분고분 투표나 하는 기계로만 보며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판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이러한 추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것이 자유한국당이다.

 

자유한국당은 <미래한국당>이라는 비례대표제용 위성정당을 만들어 지역구에서는 물론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표를 획득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런 꼼수를 공공연하게 할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위성정당을 만들어 작년말 국회를 통과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무색케하더라도 국민들은 자신들의 위성정당에 표를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시행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비례대표제와 정치개혁 추진에 지지를 보내며 위성정당 창당에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이 뻔뻔하게도 위성정당을 만드는 작태를 벌이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을 사리분별도 못하는 바보로나 아는 것이 아니라면 할수 없는 짓이다.

 

그리고 요즘 각 정당들이 범여권 진영과 범보수 진영으로 나뉘어 내부 통합 논의 속에서 벌어지는 혼탁한 이합집산의 모습 또한 국민들을 한갓 표계산의 숫자로밖에 달리 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해외로 도망친 안철수가 총선 시기가 되자 <3지대>, <중도>를 표방하며 신당 창당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에 대한 여론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때다 싶어 귀국하고는 바른미래당을 쪼개어 신당을 창당했다.

 

그런데 안철수의 중도정치라는 것이 여당에는 쟁쟁한 대권주자들이 있어 거기에 붙자니 이득볼게 없고 그렇다고 민심이 등을 돌린 자유한국당에 가붙을수도 없으니 여기저기 눈치보며 줄타기 하겠다는 속셈에서 나온 것이리라.

 

세상 사람들로부터 <간철수>, <안철새> 등 비난과 조롱을 받으며 민심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안철수가 다시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이것 또한 국민을 우롱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국민들은 하루하루 총선이 다가올수록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적폐세력들이 자신들의 금뱃지를 위한 권력쟁탈에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도 말로는 <혁신>, <새로운 보수>, <참신한 정치>, <3지대>, <중도정치> 등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촛불항쟁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사회 건설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온갖 적폐들을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겠다는 결단을 보여주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적폐세력들이 우리 국민들을 사리분별도 제대로 못하는 개, 돼지 취급하며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를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적폐세력들을 개, 돼지보다도 못한 취급을 이번 선거에서 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