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돌라리

 

함경남도 북청의 돈돌라리는 명절(, 한식, 단오, 추석 등)에 마을마다 신명나게 놀아온 민속놀이이다. 어원은 동틀 날이다. ‘회전을 의미하며 제자리로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돈돌라리는 북청군을 비롯하여 함경남도 함흥, 함주, 정평, 이원, 풍산, 단천, 삼수, 갑산, 함경북도 길주, 명천, 성진 등에서 널리 불리어진 민요이다.

특히 북청군의 돈돌라리놀이는 한식 이튿날을 중심으로 속후면 모래산에서 여성들이 달래를 캐는 풍습이 오랜 기간 동안 전래되었다. 여성들은 달래를 캐고 나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심신을 달래는 대동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이 돈돌라리놀이의 기원이다.

그러다 점차 지역과 절기를 넓히면서 북청군의 젖줄인 남대천에서 단오에 여성들이 커다란 함지에 물을 가득 담아 바가지를 띄워 놓고 장단을 치고 함경도 민요를 부르며 흥겨운 마당을 만들어 유희를 즐기었다. 나중에는 부락별 시합을 벌이곤 하였는데 점차 남정네들이 참여를 하면서 놀이의 규모가 커지고 퉁소를 비롯한 각종 악기가 더하여져 한식을 비롯한 단오를 비롯한 각종 절기에 연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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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평양선언이 있은 다음날, 남측의 인사들이 백두산을 방문했다. 백두산 천지에서 가수 알리가 진도 아리랑을 불렀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아마 남북이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는 익숙한 민요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북측의 수행원들의 표정을 보면 음은 아는 듯 했지만 따라 부르지는 못했다. 민요도 분단이후 각각 전래되면서 서로 익숙한 노래가 나뉘게 되었다. 남에선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흔히 들을 수 있었다면 북에선 돈돌라리가 불리워졌고, 70여년간 이 노래들이 휴전선을 넘나들지 못했다.

돈돌라리는 함경도 여성들의 민속놀이이다. 또한 여기서 유래된 북한의 대표적인 민요곡이자 무용곡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공연되고 있다. 북한을 방문해서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남쪽에서도 탈북민, 이북5도민들이 하는 공연을 흔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검색해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용곡을 보면 원래의 민요를 경쾌한 곡으로 편곡하였다. 무용은 전통놀이의 형식을 살려 여성들이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나와 춤을 추며 그 박을 두드리며 장단을 치는 동작이 나온다.

훗날 언젠가 북한의 동포들이 남쪽 사람들도 다 아는 노래라 생각하고 돈돌라리를 부르거나 춤 출 때 함께 추임새도 넣고 후렴구는 받아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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