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의 시한포탄 비격진천뢰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조선 민족이 창조한 문화유산 중에는 화약 무기로서 세계최초의 시한포탄인 비격진천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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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완구와 비격진천뢰  

 

비격진천뢰는 16세기 말에 화포제조기술자인 리장손이 진천뢰를 개조하여 만든 것이다. 

 

옛 역사 문헌인 징비록에는 비격진천뢰는 이전에도 없었다. 군기시의 화포장 공인인 리장손이라는 사람이 창안한 것인데 이 진천뢰를 대완구의 아가리에 넣고 쏘면 5, 6백 보까지 날아가서 땅에 떨어지는데 잠시 후 속에서 불이 일어나면서 폭발한다. 적들은 이것을 가장 무서워한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비격진천뢰의 탄체는 둥근 모양이고 거기에는 두 개의 불 심지 구멍이 나 있었다. 내부에는 폭발장약과 파편의 역할을 하는 마름쇠들이 채워져 있고 신관장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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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격진천뢰에서 기본은 신관장치이다. 이 장치는 나사처럼 홈을 판 나무 위에 불 심지를 감고 그것을 참대 통 안에 넣고 한쪽 끝을 폭발장약에 묻게 되어 있었다. 나무 나사에 불 심지를 10번 감은 것은 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쓰면 비격진천뢰가 떨어진 다음 비교적 빨리 폭발하게 되며 15번 감은 것은라고 하며 이것을 쓰면 포탄이 더디게 폭발하였다. 비격진천뢰는 대완구 포에 넣어 발사하면 500~600보 정도 날아가 떨어져 한참 있다가 폭발되면서 많은 적을 살상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시한포탄이었다. 

 

비격진천뢰는 15929월 경주성 전투 때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어느 날 둥그런 무쇠 덩어리가 적들의 숙소 주변에 떨어졌다. 폭탄이면 벌써 터졌겠는데 숨을 죽이고 있는 육중한 쇳덩어리를 이상스레 바라보던 수십 명의 왜적이 그 곁으로 우르르 모여들어 구경하다 그것이 터지는 바람에 무리 죽음을 내고 혼비백산하여 귀신의 조화라고 하면서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고 한다.  

 

일본의 한 연구사는 저서 조선역수군사에서 이 기구의 가장 교묘한 점은 신관장치이다. 일종의 나사형의 홈을 파고 거기에 화약 심지를 넣고 그 길이에 따라 폭발시간을 규정한 것은 이 시대에는 마땅히 놀랄만한 특이한 것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평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비격진천뢰가 세계 무기기술 발전사 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명 이용된 시한포탄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자기들의 창조적 지혜와 재능으로 세상 사람들을 놀래는 우수한 과학기술성과들을 창조하고 군사부문에 널리 도입하여 조선 민족의 우수성을 남김없이 떨치었으며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반침략 투쟁에 적극 이용 하여왔다.

 

 

세계최초의 비행체비거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창조해온 조선 민족이 창조한 문화유산 중에는 세계최초의 비행체라고 할 수 있는 비거(비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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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거는 날아가는 수레라는 뜻이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임진조국전쟁 초기에 왜적이 경상도의 진주성을 포위하였을 때 비거에 사람이 타고 30리를 날아 외부와의 연계를 보장한 사실이 있다.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이보다 이른 시기인 13세기와 14세기에도 사람을 태운 큰 연을 이용한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19세기 중엽)에는 16세기에 전주 노성 지방에서 살던 윤달규라는 사람이 비거를 창안하였다고 한다. 려암전서(18세기)오주연문장전산고의 기록에 의하면 비거는 외형이 나래치지 않고 둥둥 떠 있는 상태의 수리개나 따오기 모양으로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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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는 날개와 꼬리, 머리 부분과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좌석,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와 바람을 저장했다가 내쏘는 바람주머니, 땅위에서 활주할 수 있는 바퀴, 엄지 날개와 꼬리날개를 조정하는 조정 밧줄 등으로 이루어졌다. 비거는 높은 영마루같은 데서 활주시킬 때 날개에 의하여 얻어지는 뜰힘과 바람주머니에서 내쏘는 공기의 반작용힘에 의해 비행하게 되어 있었다. 

 

도이췰란드에서는 비거와 비슷하게 생긴 날아다니는 수단을 생각하고 제기한 것이 1845~1855년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비거는 그보다 250년 이상이나 앞서 만들어졌다.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1902년에 제작한 쌍엽활공기에 내연기관과 프로펠러를 설치하여 만든 비행체가 1903년 키티호크에서 비행하였을 때의 비행시간은 59초였고 비행거리는 255. 5m였다. 그보다 앞서 도이췰란드의 항공기술자인 릴리엔탈이 1894년에 제작한 활공기의 비행거리는 300m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놓고 볼 때 우리나라의 비거는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만들어지고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한 세계최초의 비행체로서 조선 민족이 슬기롭고 문명한 민족임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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