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가장 오래된 전래노래
<공무도하가>=<공후인>
우리 민족은 일찍이 고대로부터 가요들을 창작하고 발전시켜왔다. 고조선 가요의 대표적인 것으로 여옥이 창작한 서정가요 <공무도하가>를 들 수 있다.
<공무도하가>는 원곡의 음이 지금까지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그 가사나 노래와 관련된 설화로 볼 때 선율이 슬프고 섬세한 정서를 담고 있었을 것이다. 가수 이상은이 부른 동명의 노래로 그 선율을 상상해볼 따름이다.
님아 가람 건너지 마소
그예 님이 건너시네
물에 들어 싀오시니
어저 님아 어이하리
이 노래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이유는 고조선에서 민중들 사이에 널리 퍼져 보급되었고, 이웃나라 중국에도 전해져 불려 왔기 때문이다. 여옥이라는 평범한 여성이 만든 노래가 널리 불려졌다는 사실은 당시 음악을 전파할 수 있는 음악 활동이 존재했고, 고조선 사람들이 음악을 매우 즐겼고 민중들 속에서도 악기가 널리 이용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공무도하가>라는 제목은 전해오는 가사의 첫 줄을 따서 지은 것인데, 북한에서는 전해오는 역사문헌에 따라 이 노래를 <공후인>이라고 부른다. <공후>는 <공무도하가> 설화에 나오는 악기 이름인데 하프와 같이 생긴 현악기이다. (유튜브에서 그 연주를 찾을 수 있다.)
흰 머리를 풀어 헤친 백수광부가 물에 뛰어들자 그의 아내가 이를 말렸고, 기어이 강물에 휩쓸려 죽으니 아내가 슬퍼하며 갖고 있던 <공후>를 연주하며 공무도하의 노래를 부르고는 본인도 강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이를 지켜본 뱃사공 곽리자고는 아내 여옥에게 이야기와 노래를 전했고, 여옥은 슬퍼하며 <공후>를 연주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점차 널리 퍼졌고, 이웃의 여용에게 가르쳐주며 <공후인>이라 노래이름을 정했다는 것이 설화의 내용이다.
여기에서 원작자인 백수광부의 아내로부터 뱃사공 곽리자고, 그의 아내 여옥, 여옥의 이웃 여용이라는 사람들로 대표되어 있는 노래의 전파와 완성되어가는 일반적 과정을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고조선 시기부터 <공후>와 같은 현악기가 민간에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당시 악기에는 <공후> 뿐만 아니라 가야금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슬>과 같은 현악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복잡한 연주기법이 필요한 악기인데 당시 악기연주 수준도 발전해 있었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북과 방울, 뼈나 나무로 만든 피리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미 고대로부터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를 다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가무의 민족이라고 하는 것은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붙인 얘기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다. 고조선 시대에서부터 널리 유행하는 민중들의 서정가요, 널리 보급된 다양한 악기가 있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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