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금), 역문협에서는 가을 역사통일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기행 장소는 김화로, 한때는 강원도 내륙의 평화로운 고장이었으나 분단과 전쟁을 거치며 사라져 지금은 철원에 소속된 곳입니다. 서울에서 약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김화는 어느새 가을 색으로 깊게 물들어있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먼저 남방한계선 철책 바로 옆에 조성된 용양보를 둘러보았습니다. 한때 금강산 가던 기차가 오가던 철교는 전쟁의 풍파 속에 끊어진 채로 남았고, 철교 근처로는 오랜 세월 동안 화강(남대천) 물이 고여 습지가 형성되면서 절경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철책 너머로 보이는 광활한 비무장지대와 북녘 땅도 마치 손에 잡힐 듯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참석자들은 김화 기행을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오성산과 상감령, 삼각고지의 위치와 그 의미, 병자호란 때 우리 민족이 값진 승리를 일궈낸 김화 백전전투, 김화 일대에 형성된 고인돌과 토성유적에 담긴 이야기, 김화 주민들의 생사를 건 마을개척 이야기, 철원-김화 일대에 어린 궁예의 꿈 등 김화에 얽힌 흥미진진한 역사이야기들을 최현신 해설사를 통해 들으며, 참석자들은 승리전망대-김화읍 토성-김화 고인돌 등 다양한 유적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김화 기행을 통해, 역문협 회원들은 가을 향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아름다운 고장을 자유로이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분단 체제와 외세의 본질, 그리고 평화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역문협에서는 회원 및 광범한 대중들과 함께 접경지역 기행을 자주 다니며 역사통일운동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