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 고구려 무덤군
대성산 고구려 고분군은 고구려가 평양지방에 진출한 3세기 경부터 7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에 형성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돌무지무덤과 돌칸흙무덤이 있고, 돌무지 무덤은 대성산 서쪽과 남쪽 산중턱에서 산기슭에 이르는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
대성산은 고구려시대의 왕궁지인 안학궁터와 궁성을 수호하던 대성산성이 있어 대성산 전체가 거대한 고구려 유적이다. 이중 가장 큰 고분이 한변의 길이가 20m를 넘는 고산리 1호 고분과 고산리 9호 고분이다.
그림1> 대성산 일대 고구려유적 분포도
고산리 9호분은 위치가 구릉위에 있어 그 외관이 매우 웅대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미 오래전에 도굴을 당해 파괴되었다. 그러나 파괴가 심하기는 하나 무덤의 구조와 벽화내용 등이 일부 남아 귀중한 고구려 자료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 2> 고산리 9호 고분 무덤칸 실측도
고산리 1호 무덤은 사신도를 그린 외칸 무덤이다. 무덤은 이미 오래전에 도굴과 파괴가 크게 일어나서 천정부는 없어졌고 벽체가 약 1.5m 정도 남아있을 뿐이다. 안칸남벽에는 동쪽으로 약간 치우쳐서 안길이 달렸는데 그 입구에 관돌로 된 두짝문을 달았다.
그림3> 고산리 1호무덤 실측도
벽화는 회벽 위에 그렸다. 네 벽 모서리마다에는 기둥을 그렸는데 주두와 도리가 있어야 할 부분이 없어졌다. 안칸의 동서북벽은 부전무늬띠를 돌려 상하로 구분하고 그 윗부분에 사신도를 그렸다. 사신을 그린 여백들에는 구름무늬, 연꽃무늬, 색고리무늬 등을 그렸다.
여기서 주의를 끄는 것은 동벽과 서벽의 청룡과 백호를 그린 사신도에 각각 청룡과 백호를 칭송하는 묵서를 쓴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떨어져 나가 그 전체적인 글자를 확인하기는 어렸다. 다만 쳥룡앞에는 <0神光難000進力> 등의 글자를 확인하였고, 백호앞에서는 <白神00遠洛吉0>등의 글자가 확인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백신(白神)>의 중간에 해당하는 테두리선 밖에 <호(虎)>자를 첨가해서 써 넣은 것이다.
그림4> 안칸동벽 청룡
그림5> 안칸동벽 청룡을 칭송한 묵서
그림6> 안칸서벽의 백호
그림7> 안칸서벽 백호를 칭송한 묵서
북벽에는 쌍현무를 그렸으며 남벽에는 입구 좌우에 각각 수문장격의 무사를 그렸고 그 위에 주작을 그렸을 것이나 떨어져 없어져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그림8> 북벽의 쌍 현무
그림9> 남벽의 주작
이 무덤은 벽화의 내용과 배치, 무덤칸의 구조 등으로 미루어보아 사신도 무덤의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구려 사신도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사신에 관한 묵서가 있는 것으로 매우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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