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에 위치한 대안리 1호 무덤

최현진

 

남포시는 평양의 관문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평양을 도읍으로 정한 국가라면 남포와 평양은 같은 도시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 고구려 시대 역시 남포를 중심으로 거대한 고분군들이 자리잡고 있다.

남포시 대안구역 대안역 남쪽 100m 거리에 대안구역과 용강읍행 도로를 따라 용강읍 쪽으로 500m를 가면 산등성이 위에 이른다. 무덤은 산등성이 위 도로곁에 있는데 나지막한 산을 등지고 벌과 대동강을 낀 전망이 좋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대안리 1호 고분은 인물퐁속 및 사신도를 그린 두칸짤리 무덤으로 북에서는 국보 11호로 지정되어 있는 벽화가 잘 보존된 고분이다.

대안리 제1호 벽화고분의 크기는 동서 19.5m, 남북 22.5m이며, 무덤은 남향이고, 내부는 흙을 덮기 전 절반가량 땅속에 들어가도록 돌로 쌓았고 무덤안 짧은 복도로 들어가면 동서로 길게 생긴 네모난 앞방과 다음에 현실이 있다. 천장은 네 벽 위에 3각형이 되게 판석 4개를 얹어서 전체로 8각형을 이루고 있어 독특한 구조이다. 앞방 천장은 가로 세로 길게 생긴 중간을 세 부분으로 나눈 다음 양쪽 천장부분을 각각 삼각형이 되게 돌을 박은 뒤에 다시 돌을 덮어 중간 천장부분은 꺾인 천장식으로 하였다.

단위(m)

길이

너비

높이

안길

1.3

1.28

1.34

앞칸

동서 4.39

남북1.92

2.36~2.48

사이길

1.2

1.34

 

안칸

동서 3.28

남북 3.32

3.84

무덤칸의 크기는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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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무덤칸 실측도

 

안길은 앞칸남벽 가운데에 달렸다. 사이길에는 두 짝문을 달았던 흔적으로 문확구멍이 남아있다. 안칸 바닥에는 동서에 2개의 관대가 있다.

이 무덤 짜임새에서 특징적인 것은 천정형식이다. 안칸의 천정은 8~0단의 8각고임이다. 네벽 모서리마다엔 천정을 지지라는 모양의 활개가 있고 활개밑에는 그것을 떠받들고 있는 힘장수를 한명씩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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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안칸 동벽과 서벽, 남벽, 북벽의 힘장수가 있는 벽화

 

8각고임 4단과 6단 모서리들에는 모양의 받침을 달고 막음돌밑에는 형 받심을 붙였다. 앞칸 천정은 3개 부분으로 나뒤었는데 가운데는 꺾음식이고 그 좌우는 삼각고임식이다.

벽화는 무덤칸의 벽과 천정의 회벽 위에 그렸다. 앞칸에는 남벽동쪽에 수렵도를 그리고, 기타 벽면에는 행렬도를 그렸다. 사이길 양벽에는 각각 무사를 그렸다. 안칸 네벽은 연꽃넝쿨무늬띠로 상하를 구분하고 아래에는 사신도, 위에는 북벽에 주인공의 집안생활, 동벽에 건물과 인물, 서벽에 주인공의 측근자들, 남벽에 천짜는 여인을 그렸다. 천정에는 구름무늬, 불꽃무늬, 보륜무늬, , , 별 등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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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앞칸 남동,남서 벽화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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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앞칸북서, 북동 벽화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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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앞칸서, 동쪽 벽화배치도

도굴자들의 파괴를 입어 벽화의 손상이 심했으나 그 내용과 배치상태만을 알 수 있다. 이 무덤은 여러 가지 형식의 천정들과 실물 활개들을 통하여 고구려 건축기술의 발전상을 보여 주는 동시에 그 벽화의 짜임새로서 고구려 벽화무덤의 변천과정을 밝혀주는 매우 가치가 높은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