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악기
고구려와 후부여에는 뿔나팔과 북 등을 기본으로 한 고취악이 있었다고 한다.
<후한서>의 부여전에 의하면 후부여의 왕이 후한을 방문하였을 때 후한에서는 그를 극진히 환대하였고 그가 돌아갈 때 <황문고취악>과 <각저희>를 하며 환송해 주었다고 한다.
후부여와 후한은 왕족들이 서로 사절로 드나들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였고, 이후에도 왕궁 의례음악 같은 것을 서로 교류하면서 후한의 고취악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여 쓰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 고구려에서도 고취악이나 무용이 발전하였다는 것은 고분벽화들에서 잘 볼 수 있다.
고구려 고국원왕 때 만들어졌다고 전하는 황해도 <안악 3호분>의 벽화에는 10여 종의 악기 연주 그림과 춤추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전실에는 관악기 소, 타악기 입고와 노래하는 그림이, 후실에는 거문고, 현악기 완함, 관악기 장소와 춤추는 그림이, 회랑에는 타악기 담고, 담종, 이중고, 요, 관악기 소, 각을 들고 행진하는 그림이 있다.
전실의 연주 그림은 중국 한나라 때 궁중 뜰에서 연주하던 황문고취이고, 후실의 춤추는 그림은 잔치 음악이며, 회랑의 행진하는 그림은 행진 음악의 하나인 단소요가라고 한다. 이 벽화를 통해 4세기 이전에 고취악이 고구려에서 연주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규모로 보아 민간에서 연주한 것이 아니라 궁중 의식에 사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안악3호분 앞방 남벽 입구 오른쪽 벽면 윗쪽에는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뿔나팔을 부는 인물들이 묘사되었다. |
5세기 후반의 고구려 고분이라고 전해지는 중국 지안의 장천 1호분 벽화에는 관악기로 횡적, 대각, 장소, 피리, 현악기는 거문고, 오현, 완함, 오현금이 보인다. 장천1호분 앞방 오른벽은 전 벽면을 백희기악과 사냥장면으로 채웠다. 그중 벽면 왼쪽 상단으로, 씨름하는 사람들과 말을 달래는 사람들, 무용수와 연주자의 모습이다. 이들 사이의 빈 공간은 크고 작은 연봉오리와 연꽃으로 채워졌다.
고구려 비슷한 시기의 중국 지안의 무용총에는 춤과 거문고, 대각을 연주하는 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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